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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준 격리 환자 수 9057명..1·2차 대유행 넘어
격리 환자 수 급증에 병상·인력 부족..인명피해 우려
수도권, 서울 3개·인천 1개·경기 2개 등 6개..대전 ‘0’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이달 들어 매일 600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격리 중인 환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의료체계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파워볼엔트리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해온 위중증 환자 수는 11일 일시적으로 전날보다 3명 줄어든 16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격리 중인 환자 수는 11일 9057명으로, 대구 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의 정점(7470명)과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의 정점(4786명)은 물론 지난 6일 ‘3차 대유행’ 최고치(7873명)도 훌쩍 넘어섰다.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에는 서울 3개, 인천 1개, 경기 2개 등 중환자 병상이 전날과 같은 6개에 불과하다. 전국에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2개로, 대전엔 더 이상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남아있지 않다.

정부는 컨테이너를 개조해서라도 병상을 만든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해 인명피해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69명으로, 전날보다 3명 줄었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3명 줄긴 했지만,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2일부터 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늘면서 지난 10일에는 이달 들어 가장 큰 증가폭(23명)을 보였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 3일(16명)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격리 환자 수도 11일 기준 9057명으로, 9000명을 넘어섰다. 대구 경북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 때 격리 환자 수 최대치였던 7470명,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의 정점인 4786명, 이달 6일 ‘3차 대유행’ 최고치인 7873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538개 중 52개로, 전날보다 1개 늘어났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9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현재 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13개 남아 있다.

중환자 병상이 전날보다 1개 늘어난 것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전날(37개)보다 2개 늘어나고,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1개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 지역에는 전담 치료병상과 치료병상을 통틀어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없다.

대형병원 등이 몰려 있어 그나마 중증환자 병상 확보가 용이했던 수도권마저 서울 3개, 인천 1개, 경기 2개 등 6개가 전부다.

서울은 전담 치료병상이 3개, 치료병상이 1개 남아있다. 인천에는 전담 치료병상 1개만 남아있고 경기에는 전담 치료병상 2개, 치료병상 1개가 각각 남아 있다.

특히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대전 외에 충북 등에도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앞서 대전 지역 외에 부산, 대구, 인천, 전북, 전남, 경북, 강원, 충남 등에도 병상이 없는 상태다.

중증 이하 중등증 환자 등이 입원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전날보다 20개 늘어 현재 1751개 병상에 추가로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전국에 23개소가 확보돼 있으며 정원 4777명 중 2748명이 입소, 가동률이 5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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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손잡나’ 관측 속 초선들 “투쟁은 원내에서”
‘웰빙당’ 덮어씌우기 막고 대여 공세 돌파구 마련 자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이 여권의 허를 찌르며 공을 넘겼다. 초선 의원 전원을 출격시켜 필리버스터 정국을 새해 벽두까지 끌고 갈 기세다.파워볼게임

초선 의원들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쪼개기 임시회를 열어서라도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틀어막겠다던 집권 여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며 “알겠다. 우리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원내에서 이른바 ‘벌떼 작전’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최근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주도하며 대여 투쟁에 앞장섰던 초선들은 국정원법 개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지난 9일 내부 회의에서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에 필요한 180석 확보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보고, ‘끝장 토론’ 시나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쟁점 법안에 대한 반대 토론권을 충분히 보장해달라”고 직접 요구해 관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공은 이제 다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다시 강제 종료 카드를 만지작거릴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야당을 존중한다는 약속마저 스스로 걷어찬 것이냐며 ‘되치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위력으로 필리버스터를 멈추고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칠 경우 “입법 폭거”라는 야당의 비판에 국민 여론을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 의석수 열세로 힘을 못 쓰는 국민의힘이 국회 밖으로 나가 ‘태극기 세력’과 다시 손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필리버스터 장기화 전략으로 여당의 ‘웰빙당’ 이미지 덮어씌우기를 막아내면서 역공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지금 반대 토론이 이뤄지는 저 연단은 우리가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지켜야 할 자리”라며 “투쟁은 원내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제한 토론 마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1일 자정께 국회 본회의에서 전날 15시 15분께 시작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8시간 44분여간의 무제한토론을 마친 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0.12.11 zjin@yna.co.kr
무제한 토론 마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1일 자정께 국회 본회의에서 전날 15시 15분께 시작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8시간 44분여간의 무제한토론을 마친 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0.12.11 zjin@yna.co.kr

hanjh@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보건·위생용품 관련 상담, 전월比 89.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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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보건용 KF94 마스크로 속인 무허가 마스크 환불 방법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파워볼사이트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1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보건·위생용품’ 관련 상담이 전월 대비 89.1%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다소비 의료제품 온라인 광고 1020건을 점검해 128건을 적발, 접속 차단 조치했다.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포장지 갈이’를 하는 등 공산품을 의약외품으로 오인하게 한 광고가 35건이었다. 이에 소비자상담센터에도 문제가 된 상품의 환불과 대응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같은 기간 상담 건수가 증가한 품목은 ‘각종 숙박시설'(82.9%), ‘의류·섬유'(66.3%) 등이었다. 숙박시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숙박 계약을 취소했을 때 부과되는 과도한 위약금으로 인한 불만이 많았다. 의류·섬유는 전자상거래로 구매한 의류의 배송 지연과 고객센터 연결 불편 등에 대한 불만이 늘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는 ‘보건‧위생용품'(1052.4%), ‘예식서비스'(296.6%), ‘모바일정보이용서비스'(134.6%) 순으로 소비자 불만 증가율이 높았다.

예식서비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계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때의 위약금과 관련한 문의가 많았다. 모바일정보이용서비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1년 구독권 이용 약관이 불리하게 변경돼 계약 해지를 요청하려 했으나 고객센터 연결이 지연돼 발생한 불만이 늘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상담 건수는 5만7897건으로 전월 5만46건 대비 15.7%(7851건) 증가했고, 전년 동월 5만9089건 대비 2.0%(1192건) 감소했다.

상담 다발 품목은 ‘의류·섬유’가 325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헬스장·피트니스센터(2035건), ‘투자자문·컨설팅'(1892건)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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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쑥을 모으는 섬참새의 모습.(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쑥을 모으는 섬참새의 모습.(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약은 인류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에서는 통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는 성분을 찾았고 뱀에게서는 뱀독을 치료하기 위해 혈청을 추출했으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해 왔다. 하지만 이런 자연 유래 성분이 각종 병원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아는 것은 인간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사범대의 생태학자 양칸차오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중국에 널리 서식하는 섬참새의 일종(russet sparrow·학명 Passer cinnamomeus)이 둥지 속 기생충을 줄이기 위해 쑥속 식물(학명 Artemisia verlotorum)을 일종의 예방약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케냐의 코끼리는 임신하면 출산을 촉진하기 위해 특정 잎을 먹는 등 몇몇 포유류도 건강상 이유로 식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조그만 참새가 식물의 약용 효과를 아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섬참새가 분포하는 지역을 나타낸 지도.(사진=Sabine’s Sunbird, CC BY-SA 3.0 , via Wikimedia Commons)
섬참새가 분포하는 지역을 나타낸 지도.(사진=Sabine’s Sunbird, CC BY-SA 3.0 , via Wikimedia Commons)

이들 섬참새는 중국 남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서부 그리고 일본 중부 등에도 널리 분포한다.

중국인들은 룽촨제라는 명절 때 대문 앞에 쑥을 매달아놓는다.(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중국인들은 룽촨제라는 명절 때 대문 앞에 쑥을 매달아놓는다.(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연구 제1저자이기도 한 양 박사는 “중국에서는 룽촨제라는 명절 때 주민들이 대문 앞에 쑥을 매달았는데 이들 참새도 비슷한 시기에 쑥잎을 둥지에 넣어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섬참새의 이런 행동이 쑥속 식물에 기생충을 막아주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아는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쑥을 넣은 둥지의 모습.(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쑥을 넣은 둥지의 모습.(사진=커런트 바이올로지)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실제 쑥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둥지로 만든 상자 2개를 1세트로 48세트를 설치했다. 그중 한쪽에는 대나무 잎 5g, 나머지 한쪽에는 쑥 잎 5g을 넣어놨다. 그러고나서 각 둥지에 모여드는 섬참새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관찰 기간 각각의 둥지에는 대나무 잎이나 쑥 잎을 매일 추가하거나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참새 자신이 둥지에 가져온 쑥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참새들은 가능한 한 야생 쑥이 자라는 곳 근처에 있는 둥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둥지 속 쑥이 부족한 만큼 싱싱한 잎을 모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쑥이 충분한 둥지에는 기생충 수가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호주 그리피스대의 생태학자 윌리엄 피니 박사는 “둥지 속 기생충을 줄여줌으로써 어미 새는 건강한 새끼를 낳고 새끼 새가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 참새가 쑥의 효과를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먼 옛날 참새가 쑥 냄새를 좋아해 둥지로 가져오기 시작하면서 그 형질이 후손에게 이어진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발견은 인간 이외에도 일종의 예방약을 사용하는 동물이 있다는 확실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12월 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연재 핵잼 사이언스

면역반응 빨라 바이러스 복제할 틈 주지 않아

미국에서 한 살 된 아기의 코에서 코로나 검사용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코로나 확진자 중 어린이는 1%가 채 되지 않는다./AP연합
미국에서 한 살 된 아기의 코에서 코로나 검사용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코로나 확진자 중 어린이는 1%가 채 되지 않는다./AP연합

코로나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다행히 소아 환자는 많지 않다. 올 초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4만4672명의 환자를 조사했을 때 10살 미만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 백신이 모두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성장이 끝나지도 않은 연약한 어린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더 강한 것일까. 과학자들은 어린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성인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잇달아 밝혀냈다.

◇코로나 감염돼도 유전자 검사는 음성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어떻게 어린이의 면역 체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린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밝힌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도나 파버 교수는 네이처에 “어린이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잘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난징 의대 연구진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에 어린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증에 그친다고 밝혔다.

워낙 면역반응이 빠른 덕분에 어린이 감염자는 표준 유전자 검사에는 포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호주 과학자들은 지난달 확진자 부모와 밀접촉한 10세 미만 어린이 3명이 28일 동안 11번의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으며 2명은 심지어 경증 증세를 보였지만 유전자 검사는 통과했다.

호주 가족을 조사한 머독 아동연구소의 멜라니 닐랜드 박사는 “어린이들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를 포착하지마자 바로 면역반응을 보인다”며 “바이러스가 복제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제거되므로 유전자 검사에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겪은 어린이들조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이 29~50%에 그쳤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Y자 모양의 면역단백질인 항체들./로슈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Y자 모양의 면역단백질인 항체들./로슈

◇면역반응 속도가 성인보다 빨라

파버 교수는 지난달 ‘네이처 면역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어린이의 몸에서 형성되는 면역단백질인 항체가 미스터리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32명과 18세 이하 47명을 조사한 결과, 소아 환자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생산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반면 성인은 스파이크와 함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감싸는 외피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도 생산했다. 외피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퍼졌을 때 많이 생산된다. 소아 환자가 이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파버 교수는 설명했다. 소아의 면역반응은 바이러스가 대량 복제되기 전에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버 교수는 소아의 후천 면역 체계가 성인과 달라 코로나 바이러스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T세포는 항체가 결합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이다. 파버 교수는 어린이의 T세포는 이전에 바이러스를 경험한 적이 없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무조건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면역반응이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병원의 알랴스데어 먼로 박사는 선천 면역 체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강력한 선천성 면역 반응이 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감기 달고 산 덕분에 항체 미리 갖춰

코로나 바이러스 계통은 7종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SARS-CoV-2)를 포함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3종이 치명적이고 나머지 4종은 일반 감기만 일으킨다. 어린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산다.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감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같은 계열인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어린이는 몸집이 작아 코로나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진은 지난 5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어린이는 코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ACE2 수용체 단백질이 성인보다 적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ACE2가 적으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소량만 몸 안에 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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