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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로림만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 가로림만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내 최초의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에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점박이물범이 카메라에 잡혔다.파워볼

6일 서산시에 따르면 최근 가로림만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 5마리를 드론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점박이물범은 이른 봄 가로림만을 찾아 서식하다 늦가을 발해만으로 돌아간다.

해마다 10여마리가 관찰되는데,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주로 서식하다 보니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고 시는 설명했다.

가로림만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발농게,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이빨갯지렁이 등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에는 이런 국가보호종 10종을 포함해 총 402여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해양정원 조성 추진되는 가로림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 해양정원 조성 추진되는 가로림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이처럼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큰 가로림만을 국가 해양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충남도, 태안군과 함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로림만 국가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다.

맹정호 시장은 “가로림만에서 각종 해양생물 서식이 확인된 것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은 서산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인 올해 말로 예정된 예타 통과를 위해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전문가 “방역수칙 무시 부추기는 무책임한 발언”
미국내 확산 빨라지는 국면에 안전불감 유도
환자들 소외·배신감 토로..”삶이 지배당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밝힌 데 대해 의료·보건전문가들과 장기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격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악관 복귀 후 마스크 벗어 주머니에 넣는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jsmoon@yna.co.kr
백악관 복귀 후 마스크 벗어 주머니에 넣는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jsmoon@yna.co.kr

코로나19에 직접 걸리면서 각성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설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본 방역 수칙을 무시하라고 부추기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홀짝게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시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밝혔다.

해럴드 슈미트 펜실베이니아대 의료윤리 보건정책학과 교수는 NYT에 “할 말이 없다. 미쳤다”면서 “그저 완전히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 의대 감염병 전문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본 방역수칙을 무시하라고 부추기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더 태평한 행동으로 이어져 코로나19가 더 전염되고, 병이 확산해 더 많은 죽음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조롱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해왔다.

그는 지난주 첫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나는 그와 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서 “볼 때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0피트 (61m) 떨어져 있는데도, 내가 본 중 가장 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고 조롱한 바 있다.

퇴원 후 백악관행 전용 헬기 탑승하는 트럼프 (베데스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 헬기 '마린 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leekm@yna.co.kr
퇴원 후 백악관행 전용 헬기 탑승하는 트럼프 (베데스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 헬기 ‘마린 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leekm@yna.co.kr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실제로 미국에서 코로나19는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파워볼

지난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평균 4만3천586명으로 2주 전보다 6% 늘었다.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는 72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가 되살아나길 원하지만,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계속 아프고, 기업이나 학교의 문을 열기 위한 시도는 방해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제쉬 간디 하버드대 의대 감염병 전문의는 “경제 문제와 봉쇄에 따르는 결과를 이해한다”면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동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면서 “20년 전보다 몸이 낫다”고 밝혔지만, 보통 미국인과 달리 그는 24시간 보살펴주는 의료팀이 있다는 점도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해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제니 잉글리쉬(46)는 “그는 언제든 입원할 수 있고 14명의 의사로 이뤄진 팀이 있는데, 우리 대부분은 우리 말에 귀 기울여줄 의사 1명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 자녀를 두고 레스토랑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피로와 메스꺼움, 구토 발작, 흐릿한 시야, 브레인 포그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개를 산책시킬 때 호흡이 가빠지고, 하루 2차례 낮잠을 자야 한다.

잉글리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으니 조금의 동정심과 지식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분명히 아닌 것 같다”면서 “그는 여전히 코로나19를 경시하고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는데, 코로나19는 내 삶을 지배하고 있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은 코로나19에 지배돼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낙태죄 전면 폐지 주장한 여성계 반발 예상

'낙태죄 폐지가 답이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낙태죄' 완전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9.28 jin90@yna.co.kr
‘낙태죄 폐지가 답이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낙태죄’ 완전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9.2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정부가 현행대로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7일 입법 예고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등 정부는 7일 오전 낙태죄와 관련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이번 개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4월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형법상 ‘낙태죄’가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관련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헌재는 태아가 모체를 떠나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임부의 임신 중단을 처벌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임신 14주는 헌재 결정 당시 단순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기간이다.

입법예고안은 추가로 임신 중기인 24주까지는 성범죄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정부가 장고 끝에 낙태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주장해 온 여성 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8월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도 임신 주 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지 말고 아예 낙태죄를 폐지해 여성의 임신·출산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san@yna.co.kr

피살 공무원 이모씨 아들의 자필편지.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 제공
피살 공무원 이모씨 아들의 자필편지.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 제공

지난달 서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묻는 편지를 썼다.

피살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는 고교 2년생인 조카(피살 공무원의 아들) 이모군이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5일 공개했다. 편지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군은 편지에서 자신을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로 소개하면서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했다.

이어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며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한국 정부의 ‘월북’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부친에 대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다”며 “39㎞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가신줄 안다”며 “아빠가 며칠 후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고 했다.

이군은 아빠에 대해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고 했다. 이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나라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래>는 편지 全文.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 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 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달에 두 번 밖에 못 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을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셨습니다.

직업이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어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켜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20. 10.06 실종자 공무원 아들 올림

서해5도 감시 정찰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IAI사의 중고도무인정찰기 ‘헤론’.
서해5도 감시 정찰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IAI사의 중고도무인정찰기 ‘헤론’.

‘해수부 공무원 피살’로 본 한·미 對北감시 정찰 능력

원문 ‘시초보고’→ 기만정보 가려낸 ‘낱첩보’→ 종합보고 ‘블랙북’

777부대, 軍정보기관의 ‘귀’

하루 7만7000분 분량 녹음

영어쓰는 美보다 분석력 앞서

韓무인정찰기 ‘헤론’ 띄우고

美 RC-12X 機로 정보 수집

북한군-평양사령부 교신 확보

北도 기만정보 흘리며 대응

기밀 누설되면 암호 싹 바꿔

북한이 지난달 22일 북한 해역에서 표류하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시신에 기름을 부어 훼손한 ‘만행’을 둘러싸고 우리 군과 북한, 청와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이 달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씨에게 AK 소총을 발사하고, 시신에 기름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한·미 정보당국이 다양한 대북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활용해 감청 등 특수정보(SI·Special Intelligence)를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우리 군은 북한 단속정이 평양의 해군사령부 등 상부와 주고받은 통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자세하게 공개할 경우 정보를 파악한 수단과 방식 등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 우리 군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 이어 이번 사건에서도 한국군의 신호정보부대인 777사령부(5679부대)의 SI 획득 능력과 감청·통신에 특화된 주한미군의 RC-12X 신호정보수집기 등 다양한 유·무인 정찰기 등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다.

1 대북 감청부대가 수집하는 특수정보

한·미 정보당국이 수집하는 특수정보(SI)는 북한 내부 동향 파악에 요긴하게 쓰인다. 한·미 정보당국의 대북 정보 수집은 중고도무인정찰기 ‘헤론’ 등 정찰기와 선박, 지상 감청시설 등을 통해 북한의 유·무선 교신을 엿듣는 SI에 크게 의존한다. 감청요원들은 산봉우리 등 북한군 통신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에서 24시간 첩보를 수집한다. 북한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특성을 잘 활용해 우리 대북 감청요원들은 주한미군과 달리 실시간으로 신호정보를 포착, 분석할 수 있다. 첩보(Information)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고, 정보(Intelligence)는 검증된 내용이다. SI를 특수정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북 감청부대가 수집한 정보로서 특수(특별)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누설되면 북한이 역(逆)대책을 세워 주파수나 암호를 바꿀 경우 첩보 수집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2 대북 정보부대 777사령부란

777사령부(5679부대)는 보통 ‘스리세븐 부대’라고 불린다. 경기 성남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국방정보본부의 신호정보 부대이며 군 정보기관의 ‘숨은 귀’ 역할을 한다. 대북 감청부대로서 미국의 국가안보국(NSA), 북한 정찰총국의 제3국(기술정보 수집)과 유사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으로 777사령부의 감청정보가 국가적 이슈가 됐다. 777부대는 1956년 3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200명 규모로 창설됐고 1998년 미국 국방부 요원들이 훈련을 받기도 했다. 2006년 미 NSA는 777부대와 협력해 한국의 22개 감청기지를 운영, 조선인민군 통신의 약 75%를 감청하고 있으며, 하루 녹음분이 7만7000분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3 특수정보 전파 방법과 블랙북

특수정보를 보고하거나 전파하는 방법은 ①긴급시초보고 ②낱첩보 ③종합정보보고(블랙북·Black Book) 등 3가지다. 긴급시초보고는 수집한 첩보를 수집기지에서 원문 그대로 바로 국방부 정보본부와 관련 부대에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방법이다, 이를 ‘기지(base)첩보’ 또는 ‘생첩보’라고도 한다. 이번에 연평도 해수부 공무원의 북한 영해 사살 정보는 백령도 등 첩보기지에서 북한 단속정과 평양 해군사령부 등과의 대화 내용인 기지첩보를 확보해 가공 없는 첩보 원문이 777부대, 국방정보본부, 평택 2함대사령부 3곳으로 실시간 자동 전송된 것이다. 낱첩보는 수집기지로부터 긴급시초보고를 777부대 사령부가 받아서 기만통신 여부 등을 분석한 뒤 보안을 위해 원문을 약간 변형 또는 각색해 다시 국방부 정보본부와 해군 등 관련 부대에 20여 분 이내로 전파하게 된다. 777부대가 조각조각 단편 정보 상황을 종합해 만든 종합정보보고서를 블랙북이라고 한다.

4 북한의 감청정보 역대응

대북 정보요원 침투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특수정보는 놓칠 수 없는 ‘정보의 보고’다. 북한은 777부대의 감청 문제에 대비해 내부 정보를 유선으로 송수신하거나, 기만정보를 보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수정보를 통해 수집된 북한 동향이 외부에 공개되면 북한은 통신망과 암호체계 등을 모두 바꿔 버린다. 이로 인한 정보 공백을 회복하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군이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고 인터넷은 외부와 차단돼 있다.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 획득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역정보를 흘리거나 무선 주파수, 암호체계를 변경하는 등 기만책을 사용하기도 한다. 감청을 피하기 위해 도·감청이 불가능한 광케이블 유선 통신망을 쓰기도 한다. 위성사진 분석을 이용한 대북 정보 수집은 미국이 주도한다. 북한은 미 정찰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시간을 파악하고 있어 정찰위성의 감시를 회피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미·영·한의 신호감청 정보기관

미국 국가지구공간정보국(NG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자체 정찰위성과 민간위성을 동원해 북한 전역을 샅샅이 정찰, 영변 이외 지역 소재 핵시설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낙엽이 지는 가을이나 눈이 쌓이는 겨울철에는 북한이 숨겨둔 시설이 위성사진에 더욱 잘 드러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 NSA 직원은 3만8000명,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 5800명이 있다. 미 NSA는 한국에 거점인 SUSLAK(Special U.S. Liaison Advisor-Korea)를 갖춰 놓고 있다. SUSLAK는 한국의 통신감청 부대 777부대에 자금과 첨단 감청장비를 제공하고 북한에서 획득되는 신호정보를 함께 분석한다. 북한발 정보의 분석력은 민족, 언어상의 이점으로 777부대가 더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6 신호감청정보 시긴트는

지난달 22일 오후 3시 30분쯤 우리 군이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황해남도 등산곶 해상에서 사망한 이 씨를 처음 발견한 정황을 포착하는 과정에는 시긴트(SIGINT·신호정보) 자산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문불출하던 때에도 한·미 당국자들은 평양에서 특이한 통신량 증가 상황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 동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 탈북민 2명이 선상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남쪽으로 왔다가 북송되는 과정에서도 북한 통신망 감청 정보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보유한 백두·금강 정찰기가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하는 무선통신 신호를 감청하는 식으로 시긴트를 얻는다. 그러나 시긴트 역시 북한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역정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영상이나 사진 등으로 확인하는 감시정보보다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7 김정은 잠행 때 활용된 테킨트는

첨단 기기나 과학기술을 사용해 수집한 정보가 테킨트(TECHINT·기술정보)다. 올 상반기 김 위원장의 잠행이 장기화하던 당시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테킨트가 상당 부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상공에서 15㎝ 크기 물체도 식별해 낼 수 있는 정찰 자산을 통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동선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통신 신호를 감청해 수집하는 시긴트, 위성 촬영 등 이미지 정보인 이민트(IMINT·영상정보) 등이 테킨트 범주에 포함된다. 시긴트는 신호를 감청하는 방식으로 수집된 정보를 말하는데, 각각 엘린트(ELINT·전자정보)와 코민트(COMINT·통신정보)로 나뉜다. 엘린트의 경우 레이더 신호 등 전파 탐지를 통해 수집한 정보다. 코민트는 이메일이나 팩스 통신 수단을 감청해 얻은 정보다.

8 최근 한반도 출현 美 최신 정찰기

최근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미군 정찰기는 대부분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서 날아온다. 한반도까지 1000㎞, 평양까지는 1400㎞ 떨어져 있어 유사시 출동시간이 짧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가데나 기지에는 다양한 정찰자산이 배치돼 있다. 특히 RC-135는 임무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그중에서도 RC-135W ‘리벳 조인트’, RC-135S ‘코브라볼’, RC-135U ‘컴뱃 센트’, WC-135 ‘콘스탄트 피닉스’ 같은 특수정찰기가 배치돼 있다. 이들은 네브래스카 오풋 공군기지에 있는 제55비행단 예하 제82정찰비행대 소속이다. 가데나 기지에 있는 E-3 ‘센트리’는 제961항공통제비행대 소속으로,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을 돕는다.

9 인간정보 휴민트는

한국 정부가 확보한 탈북자 네트워크나 북·중 접경지역을 오가는 소식통 등 사람을 이용해 얻는 북한 내부의 정보를 휴민트(HUMINT·인간정보)라고 칭한다. 쉽게 말하면 ‘스파이의 첩보 활동’ 같은 것이다. 북한 지도부의 실제 권력구도 같은 무형의 정보 자산도 대북 첩보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휴민트가 정보 분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기술력만으로 접근하기 힘든 북한의 속사정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첩보원에 의한 정보 수집인 휴민트는 대북 정보 분야에서 가장 어렵고 취약한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10 북한에 휴민트 접근이 어려운 이유

휴민트는 자칫 첩보원이 노출돼 추적당하면 색출·숙청 등으로 이어져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우리 정보당국의 첩보 활동에 민감한 북한이 일부러 역정보를 흘린 뒤 정보의 유통 흐름을 파악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워낙 폐쇄적인 북한 사회 특성상 실패로 끝나는 휴민트도 상당하다. 2016년 2월 정보당국은 북한군 총참모장이던 리영길의 숙청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3개월 뒤 북한 노동신문은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리영길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은 감시의 대상이 된다. 휴대전화, USB,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은 언제든 검열될 수 있다. 외국인들을 해로운 바이러스처럼 경계하는 북한에서는 정보 수집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휴민트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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