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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폭락 3월 신용융자 10조, 열흘만에 6조로 쪼그라들어
6개월 만에 신용융자 약 18조로 3배 치솟아
최근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도 바닥
반대매매 23일 300억, 9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8조를 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빚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그래픽=김성기 기자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 62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17일 17조 9023억원에 최고점을 찍고 그나마 약간 하락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회사가 고객과 약정을 하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 속에 올해 신용거래융자는 꾸준히 늘어 최근 역대급 수준까지 치솟았다.파워볼사이트

올해 1월 9조 5000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 융자는 2월과 3월 10조 500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열흘 만에 6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월 12일 10조 260억원이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3월 23일 6조 447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다 계속 증가해 6개월 만에 18조에 달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빚투가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이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구두로 경고했을 정도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빚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증권사가 대출을 중단할 만큼 빚투 현상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근엔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까지 바닥이 났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다. 대형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등의 목적으로 100%의 한도가 추가로 주어진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규제 비율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낮은 수준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관리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구두개입을 한 만큼 한도가 이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매매도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가 무서운 이유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서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로 매물들이 풀리면 해당 종목 주가가 떨어져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투매가 투매를 부르고 주가는 낮아지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하루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된 금액은 285억 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에는 302억 7200만원으로 지난 2011년 8월 9일(311억 3500만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매매도 올해 1월 100억원대를 기록하다가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200억원대의 반대매매를 했다. 이후는 다시 100억원대 반대매매를 기록하다가 8월 중순 몇차례 200억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빚투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의외로 증권사에서 빚으로 매수한 주식이 반대매매되는 걸 모르는 투자자도 있다”면서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빚으로 산 주식은 내가 안 팔고 싶다고 안 팔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변동성이 큰 종목을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기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면서 “신용담보 부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계획적 범행에 정신적 피해 커..변명 일관하며 범행 부인”

무고죄 (CG) [위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무고죄 (CG) [위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남성과 합의해 성관계한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뜯은 30대 여성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파워볼실시간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무고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와 짜고 경찰에 거짓 신고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무고 등)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35)씨에게는 징역 2년에서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합의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은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거짓으로 신고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피해 남성이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점을 노려 A씨가 남성을 유혹해 성관계하면 B씨가 신고하기로 짜고 실행에 옮겼다.

강간 피해를 뒷받침하고자 몸에 상처를 남기고 전화 통화 녹음증거를 만들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몸을 잡아 바닥에 강제로 눕히고 목을 졸라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강간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는 피해자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이 상당히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이루어져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피해자는 무고하게 형사사법 절차에 연루돼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여러 객관적인 증거에 반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원심법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며 “다만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감형했다.

conanys@yna.co.kr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블락비 출신 박경이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추가 피해자가 또 등장하면서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파워볼실시간

30일 첫 폭로글이 올라온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장문의 심경글을 올린 A씨는 “숭문중학교에 다닐 때 박경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에 와서 박경에 대한 기억이라곤 사물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타당하는 제 모습, 영화상영반에서 영화를 보기위해 다 같이 숭문중 후문을 지나 신촌 메가박스로 향하는 골목에 불려가 금품을 갈취당한 기억, 그 당시 저희 집 앞에서조차 돈을 요구하는 박경 등, 박경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고 선생님께 걸려서 전학을 갔다(?)는 소문과 함께 박경을 본 기억이 전부”라고 전했다.

또 “박경은 이 일에 대해 부디 어른스럽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피해자 저를 포함해 모두 10여 년이 지나 ‘박경 XXX’라는 생각으로 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박경은 이 일을 숨기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한 것이 지금 피해자들에게 분노로 전해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9일 박경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경은 “저의 학창시절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봤다”며 말문을 연 뒤 “죄송합니다. 당시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 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박경은 “저는 초등학교 때 공부하는 것 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그런데 왜인지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였다”라며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저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 했다”라며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라는 박경은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제게 상처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연락주시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경은 “제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 다 가식이고 연기였네, 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제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이렇게 글을 쓴다”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처음 박경의 학폭 사실이 밝혀진 건 지난 28일이었다. 박경과 중학교 동문임을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전 블락비 박경 학폭 피해자”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당시 박경은 머리에 짱이라고 ‘Z 모양’을 새기고 다니는 일진이었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일진들과 함께 학교 후문에서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곤 했다”라며 “욕을 달고 살고 술, 담배는 기본이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근처 학교 여학생들을 성희롱까지 했다고 밝혔다.

특히 “약한 애들한테 더 무서운 존재였다. 장애가 있는 친구나 특히 동급생보다는 후배들을 때렸고 동급생들 중에서도 특히 체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다”라고 이야기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뒤늦게 피해를 주장한 이유에 대해 “가식 떨면서 저렇게 활동하는게 너무 위선자 같다. 진심으로 뉘우쳤으면 좋겠고 활동을 하더라도 제발 안 그런 척이라도 하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막으려 해도 막아지지 않는 일이 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경이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한테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경은 학교 폭력을 행한 이유로 ‘모범생 이미지가 싫었다’, ‘노는 친구들이 멋져 보였다’, ‘모두 나를 함부로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경은 과거 자신의 행실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이 연락을 주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1년 블락비로 데뷔한 박경은 ‘문제적 남자’ 등을 통해 뇌섹남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학교 폭력 예방 지킴이로도 활동했던 박경이었지만 그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과거에 박경 본인이 직접 사과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박경의 지난 행적들은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도 제동을 걸었다. 지난 17일 JTBC ‘아는 형님’에 ‘문제적 남자’ 팀과 함께 녹화에 참여했던 박경의 방송분에 대해 편집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현재 ‘아는 형님’ 제작진 측도 편집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yun@sportschosun.com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22일 국회 앞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 행사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사로 참석해 “국민이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의문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김 위원장도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안 대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3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앞으로 어떤 생각으로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통된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지지율 정체를 여전히 야권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 국민의힘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율과 관련해 “30대와 40대 여론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4월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실질적인 변화를 하고 있는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도 20대와 30대를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지율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달 28일 발표한 9월 4주차 정당 지지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2.0%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8.9%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0.4%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2주 연속 하락하며 2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4.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했지만 두 당간 격차는 5.2%포인트로 2주 동안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특히 2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9월 3주차 집계 때 27.5%였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1.3%로 6.2%포인트가 떨어졌다. 30대도 22.2%를 기록해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달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달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대안정당 경쟁력 못 보여줘”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여권에 실망한 20대는 야당을 대안 세력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은 여권의 악재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여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안정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니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야당 내 ‘인물 부재론’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배 소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청년세대를 대변할 간판스타도 없기 때문에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국민의힘에는 국민이 기대고 싶어 하는 정책을 보여줄 수 있는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예전의 지지자들과 부동층도 쉽게 국민의힘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 내부에서도 여권에 대한 공세가 ‘정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당이 정치 공학적 구도로만 접근을 하고 있다”며 “우선 20대와 30대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당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어느 정도 수위까지 비판할 것인지 유연성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새로운 이슈도 계속 발굴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여당 “정쟁 중단하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국민의힘을 향해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여권의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고 나서자 “마치 건수 하나 생겼다는 듯이 정쟁을 일삼는 야당에 대해 국민이 오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당 지지율은 단기 레이스가 아니라 중기 레이스로 봐야 한다”며 “요즘 여당 지지층이 버티고 있는 힘이 예전보다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임계점에 도달하면 댐이 무너지듯 한 순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언택트시대 엷어지는 효 ④ 적막한 요양원·요양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기관은 추석연휴 면회가 사실상 금지됐다. *기사에 나온 요양병원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기관은 추석연휴 면회가 사실상 금지됐다. *기사에 나온 요양병원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연합뉴스


“항상 눈 감고 계신 와상(臥床) 어르신께서 ‘아들’ ‘딸’이라는 말만 들어도 갑자기 눈을 크게 뜨시는데….”

경기도 부천의 가은병원 김모 간호사는 요즘 마음이 무겁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의료진이나 간병사의 대화 속에 아들이나 딸이라는 말이 나오면 의식이 희미한 환자도 저런 모습을 보인다. 이런 넋두리도 많이 나온다. “우리 딸·아들 언제 오냐” “추석에는 집에 가야지, (날) 데리러 올 거야”

김 간호사는 자녀 생각에 잔뜩 부푼 노인들에게 ‘비대면 추석’을 이해시키려니 참 괴롭다고 한다. 면회를 안 오는 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못 온다고 입이 마르도록 설명한다.

서울 도봉구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도봉구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도봉구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도봉구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환자에게 읽히는 쓸쓸함
하지만 환자들의 표정에서 ‘실망감’ ‘쓸쓸함’이 묻어난다. 치매 환자의 자녀 사랑이 더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는 게 김 간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한 치매환자는) ‘자녀·손주 오면 줄 거야’라면서 식사 때 나온 두유를 비닐봉지에 담아 애지중지한다”며 “인지저하로 표현을 못 하지만 자녀 이야기에 반응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요양원 환자에게는 이번 추석이 특히 힘겹다. 지난해 말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39만3916명, 요양원 환자는 26만6325명이다. 임용희(71·여)씨는 “울적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임씨는 여러 차례 척추 쪽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하반신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500여 일째 입원 중이다.

면회 금지된 요양병원. 연합뉴스
면회 금지된 요양병원. 연합뉴스


70대 요양환자 “손주랑 피자 먹고 싶다”
임씨는 “딸이 서울에 코로나가 많다면서 이번 추석 때 (면회) 못 온다고 하더라”며 “내 욕심 차리느라 애들 곤란한데 오라고 하기도 뭐하다. 그래도 전화통화하고 나면 마음이 부자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손주 이야기를 꺼냈다. 손주와 도란도란 마주 앉아 피자를 함께 먹고 싶다고 했다. 손주는 지난번 통화할 때 “할머니, 코로나 없어지면 나가서 (피자) 사줄게요”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사실상 금지된 요양시설 면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거리두기 2단계 방역상황을 고려해 연휴기간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면회를 사실상 금지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70·80대 이상 코로나19 치명률은 각각 6.9%, 21.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 정도다.

정부는 가족의 해외장기체류, 임종 등 부득이한 경우만 요양시설 면회를 허용해줬다. 거리두기 1단계 때는 그나마 투명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비접촉 방식의 면회는 가능했다. 이번에는 그것마저 안 된다.

비접촉식 면회 모습. 뉴스1
비접촉식 면회 모습. 뉴스1
추석을 앞둔 지난 28일 인천 하나요양원 입소자가 창문 밖으로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인천 하나요양원
추석을 앞둔 지난 28일 인천 하나요양원 입소자가 창문 밖으로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인천 하나요양원



옆 병상 할머니와 손 잡고 울다
면회만 불가능한 게 아니라 잠깐 외출하는 것도 안 된다. 경남 고성군의 A요양원에 입소한 정숙연(95) 할머니는 이번 추석 연휴에 큰아들 집으로 갈 계획을 포기했다. 요양원에서 외출을 금지했다. 슬하에 6남 3녀를 둔 정 할머니는 “명절 연휴 내내 자식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덜컥 난다”며 “옆에 있던 할머니와 손잡고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까지 정 할머니 자녀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요양원에 면회를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30일부터 요양원에서 면회를 금지했다. 그는 “자녀들이 요양원에 와도 면회가 안 돼 자녀들이 가져온 음식만 전달받고 있다”며 “음식을 건네받고 자식들이 더 보고 싶어져서 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계획을 묻자 그는 “하릴없이 가만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라며 허탈해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비닐막을 설치하고 비대면 면회를 허용한 적이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가족들 손조차 잡지 못하니깐 더 속상해하시더라”며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야 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면회 금지 지침을 내려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에 있는 B요양병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방문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자체가 환자 1명당 15분씩 비대면 면회만 허용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방문 신청 건수는 0건이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올해 설날에는 연휴 기간57개 팀이 면회를 왔다”며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하자 환자 가족들이 면회를 포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하나요양원의 강순영(59) 대표는 코로나19로 효심이 옅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자녀분들 방문이 많이 끊겼다”며 “솔직히 말하면 코로나19 핑계대고 안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요양기관 입원이 불효일까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사회계층별 효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2018)에 따르면 효와 관련한 대면·접촉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부모와 떨어져 살 경우 자주 연락하고 찾아뵈옵는다’는 설문조사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한다. “전혀 아니다”는 0.2%에 그쳤다.

최근 요양병원에는 보호자의 면회부탁 전화가 왕왕 걸려온다. 이 역시 대면·접촉을 중시하는 효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5분만 면회하면 안 되냐’ ‘어머니 얼굴을 꼭 좀 보고 싶다’ ‘지난 욕창 자국은 어떻게 됐냐’고 애원한다”며 “부모를 요양기관에 맡긴 걸 불효로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우리들병원 사회복지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강동우리들병원
서울 강동우리들병원 사회복지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강동우리들병원


한복 사진촬영 등 프로그램 다양
사정이 이렇자 전국의 상당수 요양기관은 환자와 보호자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비대면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했다. 서울 강동우리들요양병원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한복 입은 환자 모습을 촬영,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220명 환자 중 100명가량 참여했다. 이 병원 김희숙 간호부장은 “거동이 불편해도 ‘자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촬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볼 때 뭉클하다”고 말했다.

울산 이손요양병원은 명절배달 음식 서비스를 한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보호자가 명절음식을 가져오면 환자에게 전달한다. 유수상 이사는 “그동안 식중독 사고를 방지하려 과일, 패킹 유제품류를 제외하곤 음식을 일절 받지 않았다”며 “맛있는 명절 음식을 나누고픈 가족들 마음을 생각해 방침을 한시적으로 바꿨다”고 했다. 유 이사는 “코로나19로 추석 행사가 대폭 축소되다 보니 요양기관마다 분위기가 많이 침체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평소 활력도가 5~6이라면 지금은 3 정도로 뚝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게시물을 올리는 '비대면 추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경북 칠곡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게시물을 올리는 ‘비대면 추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명절에 혈육을 만나지 못했다고 애끓어 하거나 자신을 불효자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문용훈 한국효문화진흥원장은 “현 (비대면·비접촉) 시국이 효 사상을 옅어지게 한다고 걱정하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과 자녀, 부모, 이웃의 건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황수연·이은지·채혜선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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